
(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10편 - 나는 왜 존재하는가? 이번 주제는 다시 근원적이고 다소 실존적인 철학적 질문이에요. 우리는 왜 존재하느냐죠. 물론 부모님이 낳아주셔서라는 것도 답이 되겠지만, 그럼 부모님의 부모님..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 계속 추적해서 올라가보며 생각할 수 있겠죠.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자연과학 쪽의 입장을 지지한다면 어쩌면 아무 이유 없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사실 이 질문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던져보던 질문이었어요. 다음의 3가지 질문이었죠. 1) 나는 왜 태어났는가? 2)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3)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3가지 질문이 어쩌면 엮여있을 수도 있지만! 오늘 질문은 1번에 가까운, "나 혹은 인간은 왜 태어났고 왜 존재하는가?"입니다. 종교적 입장도 좋고 과학적 입장도 좋고 개인적인 생각도 좋고, 어떤 근거든 환영해요!🤗 저는 4~5일 후에 코멘트를 달겠습니다.😊

모엘
2023.08.18•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이번 주는 면접도 보고 여러가지 일 때문에 좀 늦었습니다. 흑흑ㅠ🥲
질문이 어렵다보니까, 역시 답글도 확 줄었네요.. 하하 ㅠㅠ 그래서 주제도 고민 중이긴 한데, 여러분들께도 주제를 건의 받고 있어요 ㅎㅎ🫠🫠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선 실존주의와 연결시키기 좋은데, 이건 최근에 좀 꺼낸 바 있으니 나중에 다시 한 번 이야기를 꺼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으로 조금 설명을 해보려고 해요.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으로 이 세상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도토리가 떡갈나무🌳가 되는 건, 아리스토텔레스한테 있어서는 하나의 목적이죠. 도토리는 잠재태로서 떡갈나무가 될 수 있는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고, 떡갈나무는 가능태(현실태)로서 도토리의 잠재성이 발현된 형태라고 볼 수 있어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자아실현에 대해서 8편 정도 이야기를 전개해나갔었죠. 잠재성을 실현하지 않은 나(잠재태)가 나의 잠재성을 완전히 실현하는 나(현실태)로 이행하는 것이 나의 목적을 실현하는 걸로도 해석할 수 있죠.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이것은 행복으로 나아가죠.
(사실 잠재태와 현실태 규정은 상대적이기도 합니다. 푸르게 뻗은 떡갈나무는 썩어서 흙이 될 잠재태이기도 하죠. 인간도 결국 흙이 된다면 계속 잠재태로 해석할 수도 있고요.)
*공부를 조금 더 한 지금.. 인간을 잠재태에서 현실태로 나아가는 것으로 환원하려는 시도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으로 온전히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생각해주세요.
같은 맥락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은 동물을 위해서 존재하고, 동물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이것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되고요.😵
아무튼..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와보죠. 사실 이 잠재태-현실태 개념을 우주적 원리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도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신 존재 증명은 중세 스콜라 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최초 원인은 무엇일까요? 운동(움직임)의 시작점은 언제일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을 소급해서 올라가려고 합니다.
원인-결과(원인)-결과(원인)-결과(원인)-결과(원인)-...........-결과(원인)...
우리는 분명 지금 이 중간에 위치해있을 겁니다. 여기서 최초 원인에 대해서 사유를 하는 거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최초의 원인을 "부동의 원동자(움직이지 않으면서 움직임을 일으킨 것)"라고 칭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신"인 거죠. 만물의 움직임을 최초로 시작한 존재와 같습니다. 다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신은 기독교적 신이 아닙니다. 그저 사유될 수 있는 최초의 운동의 시작지점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신(부동의 원동자)의 목적은 이 세계를 끊임없이 작동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이 신은 "순수현실태"입니다. 순수현실태라는 건 잠재태의 특징을 전혀 띠지 않는 거예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완전히 성장한 떡갈나무는 다시 흙이 될 잠재태겠죠. 근데 부동의 원동자는 잠재태의 특징을 전혀 띠지 않죠. 근데 신의 목적은 이 세상에 끊임없이 발현되고 있습니다. 신이 만약에 잠재태라면 분명 앞으로 신이 가진 무언가가 후대에 가능태의 형태로써 발휘되겠지만, 그런 건 없다고 보는 거죠.
즉, 신은 지금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자연은 끊임없이 생산되고 사라지죠. 그게 신의 역할이고 목적인 거죠.😵💫
우주에서 물체를 탁 치면 무한히 움직이듯, 부동의 원동자는 최초의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그 물체가 계속 나아가는 한, 신의 목적은 수행되고 있는 거죠.🤔
끊임없이 현실 속에서 자기 능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현실태"라고 신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순수현실태는 신 말고는 존재하지 않죠...
조금 어려운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런 식으로 신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과 이러한 신은 기독교적인 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물론 토마스 아퀴나스한테 있어서는 이 신이.. 기독교 신이 맞긴 합니다..ㅎㅎ)
그리고 신이 갖고 있는 목적..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 "행복" 모두 연관된 이야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있으면 언제든 주시고요! 다음 주제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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