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돌핀님 안녕하세요!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ㅎㅎ 통찰력 있는 생각을 달아주셨네요. 어떠한 것들을 할 때 아무 의미 없다고 느끼거나 마음이 비었다는 건, 아마도 자기 진정성의 영역에서 삶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는 거겠죠. 실존주의 철학에서 주로 이야기되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그저 이해관계라거나 도구적 유용성에 종속되어 살아갈 뿐이지, 진정한 자기 물음을 통해 스스로를 믿으며 나아가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그저 남들 추구하는 걸 쫓으면서 무력감에 지쳐서 사는 건지도요. 말씀하셨다시피, 철학은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아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이론들을 혼자서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을뿐더러,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학계도 그렇게 튼튼한 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철학은 스승이 필요하다고도 보고요. 마음이 비어있는 사람들이 철학을 싫어한다는 건 공감이 가긴 하네요.ㅋㅋㅋ 어쩌면 아무짝에 쓸모없고, 내 인생에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죠. 사실 이건 어느 정도는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보지만, 철학 공부를 하면 한편으로 정신적인 혁명은 경험할 수 있다고 확신하긴 합니다. 그 중에 세상을 바꾸려는 마음 맞는 이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요.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의 삶이 힘들수록 철학에 대한 요구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해요. 너무 삶이 팍팍하고 내가 무얼 하는지를 모르겠으니까 철학을 찾게 되는 거죠. 실존론적인 물음인 거죠.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철학의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게 설정을 해서, 그들의 관심사를 반영해서 접근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해보이기도 합니다. 살짝 책 이야기를 하자면 카뮈 <이방인>, <시지프스 신화> 등의 소설은 문학이기에 실존주의 철학에 입문하기는 좋아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주입식 교육.. 성과주의 세상에서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히는 식의 교육은 계속 되고 있지만, 말씀대로 서로 간의 다양한 경험과 관점, 가치들을 교류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부분이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