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



안온
2023.11.02•
부동산 거래를 할 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보고 있으면 저는 이 말이 떠오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수십 년째 싸우고 있는 원인은 이슬람과 유대교라는 서로 다른 종교 때문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영국이 현재의 팔레스타인 영토를 두고 이스라엘,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중계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점점 불리해지던 영국은 전세를 바꾸기 위해 아랍인과 유대인을 끌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영국은 1915년 맥마흔 선언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 국가들의 독립과 아랍 칼리프제 구축을 지원한다고 밝혔고, 1917년 벨푸어 선언을 통해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 국가 수립을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즉 영국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 팔레스타인과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거주하는 것을 모두 허락한 것입니다. 한 마디로 앞서 말한 이중 계약이 되어 버린거죠.
이 상태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국제연맹은 승점국인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도록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령을 발령했는데, 이 통치령 규정은 벨푸어 선언의 내용을 포함했어요. 영국이 전후에 유대인들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죠.
이후 오랜 세월 이어진 유대인에 대한 박해로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에 다시 모이게 되고,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한 1948년까지 팔레스타인에 원래 거주하던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은 동거하게 됩니다.
물론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통치한 약 30년 동안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인들과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자기들의 국가 건설을 위해 계속 싸웠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영국이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가 끝난 후 팔레스타인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시작됐어요. 부동산 이중계약을 한 집주인이 계약자들의 분쟁은 전혀 해결하지 않고 본인들만 홀라당 발을 빼버리자 계약자들은 서로 자신들의 계약서를 들이밀며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는 다들 아시다시피 유엔도, 미국도, 그 어떤 곳도 이들의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고,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들의 국가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수십년째 크고 작은 분쟁, 전쟁을 일으키며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며 ‘세계사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대충 영국을 찍으면 맞는다.’ 라는 말이 다시 떠올랐는데요, 여러분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의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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