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에서 인턴하며 관련 주제로 리서치한 경험이 있어서 답글 달아봐요. 기억이 부정확할 수 있지만 정확한 자료 기반이긴 하고요. 성소수자가 처음부터 한국 사회에서 차별받았던 건 아니에요. 독재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법들 중에 기독교 단체의 경제적인 기반을 흔드는 법들이 있었고, 그때를 기점으로 보수기독교계 정당이 뭉치거나 정적(정치적 적)을 설정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고 해요. 그래서 그 시기 이전에는 종교계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언급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 그 이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비판적 언급이 늘어났다고 하네요. 모든 게 그 사건 때문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회적 맥락을 같이 이해하는 건 늘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성소수자 운동의 방식이 어떠해서 더 큰 반발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선후관계를 생각해보면 성소수자 차별과 그들의 존재를 지우려는 공격이 없었다면 과격해 ‘보이는’ 운동도 필요가 없었을테니까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차별이나 억압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위해 랜덤하게 희생되는 경우도 많답니다. 짧은 생각이지만 뉴니커님께 도움이 되었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