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울 (2020)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소울: 1950년대 재즈의 편곡·연주에서 테크닉에 편중하는 경향에 대한 반성으로 재즈 본래의 정신을 영혼(Soul)이라는 말로 표현한 데서 비롯된 말 뒤늦게 챙겨본 소울! 최근 들어서야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푹 빠진 저는 디즈니 +를 결제해 예전 디즈니 작품부터 하나 하나 보고있는데요. 특히나 소울은 보면서 정말 많이 웃고 울었네요 😭 소울은 우리의 자아에 관한 이야기에요. 영화 속에서 지구로 가기 위한 어스 배지를 획득하기 위해선 나만의 ’스파크‘를 찾아야 하는데요. 소울은 이 스파크를 찾지 못해 헤메는 22번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음악가지만 가족의 반대로 중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인 조 가드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가요. 처음에는 막연히 가드너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루는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다 본 이 시점에서 돌아보니 주 메세지가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드너는 스파크를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 꿈이 내가 걸어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죠. ’나는 이 길을 걸어가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본인의 삶에 목적성을 부여했고 가드너는 유명 색소폰 연주자와 공연을 하며 남들에게 본인의 목적을 증명해내요. ‘그래, 나 이런 재즈 뮤지션이 되려고 태어난거야! 봐봐! 나 지금 유명한 연주자랑 공연도 했다고!’와 같이 말이죠. 만약 영화가 가드너의 못 다 이룬 꿈을 펼쳤다는 이야기가 메인이라면, 분명 가드너는 행복할거예요. 본인의 목적을 스스로 느끼고 음악을 그토록 반대한 어머니께 본인의 실력을 증명해냈으니까요.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환상적인 무대가 끝나고, 그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묘한 기분을 느껴요. 인생의 목적만을 무작정 좇아갔던 자신이, 그렇게 믿고 있었던 내 스파크가 스스로 구획한 목적이라는 공간에서 정말 ‘목적’으로만 남아버린 순간이었던거죠. 그는 인생 그 자체에서 살아갈 힘을 느낀 22번의 생각을 하며, 22번이 쥐고 있던 꽃잎을 가슴팍에 꽂고 아주 깊은 영감의 공간에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연주해요. 소울에 관해서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특히나 스파크에 관해서는 하루 종일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소울은 우리가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목적 아래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놓친 곳을 보여줘요. 관람객들의 내면에 위치한 진정한 스파크를 전달하는거죠. 내 인생의 목적만을 좇는 삶이 아닌 삶으로서 살아가는 삶,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소울에게 이 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