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주의가 염세주의로 나아가게 된다면, 지금의 지구온난화도 낮은 출생율도 그저 어떻게 할 수조차 없는 엄연한 팩트일 것이다. 지금의 비극적 현실은 어차피 예정되어 있었던, 당연한 결과일 뿐이다. (+타인은 그저 내 평온을 방해하는 골칫거리로 생각되기 쉽다.) 이것이 인간의 잠재성과 가능성에 주목하는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껏 이러한 비관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물론 인간이지만, 행위를 통해 전혀 다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도 인간이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