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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1976년 엄마의 기록이 남아 있는 노트를 보수하기 위해 재제본을 맡겼다. 1976년, 막 스물이 된 엄마의 노트에는 사랑 시와 청춘의 흔들림 같은 구절이 가득하다. 노트 첫 페이지는 다짐과도 같은 글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엄마의 노트 첫 장은 김남조 시인의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쓰여 있다. 엄마에게는 청춘으로 쓰인 시간을 넘어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엄마가 되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항상 사랑이 존재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이나 내 부모의 늙음도 같이 눈에 보이는 까닭에 미묘한 서글픔도 함께.
지혜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부끄러워할 건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많이 사랑하고 진정으로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되십시다.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 사진 속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는 영문학사의 유명한 사랑 시 중 하나라는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이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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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뉴비
지혜 메이트와 어머님 덕분에 퍽 마음에 드는 시를 알게되었어요. 어머니의 노트에 대해 나눠주신 생각으로 마음이 뭐라 표현할지 모르게.. 설레요. 설렌다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여긴 없지만 ‘좋아요’를 꾹 누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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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우앗! 감동 가득~ 텔레뉴비님의 답글에 저도 몽글몽글 행복감을 느끼는 저녁시간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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